Judge me If you can. :: 개강. (marie claire)





문득 생각해보니, 이 블로그와 친구가 되면서부터 3번째 맞이하는 개강이다. 그때마다 늘, 힘들지만 잘할거라는 확신에 찬 글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과연 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번에도 <매우> 잘할거라는 확신에 그득찬 말을 또 하고싶다. 잘해야지. 개강을 함으로써 단지 아쉬운 건, 책을 마음껏 읽지 못 할거라는 것이다. 17학점만 듣지만 그래도 영어공부하고 졸시도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지난 겨울방학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이유다.


낮에 J에게도 말했듯이, 시간 많고 놀거리 많고 아직은 많은 걱정이 없는 1학년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1학년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동안 해온 것이 (예를 들면 학점채우기라던가;;) 아깝기도 하거니와, 1학년 시절은 정신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기에. 나이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걸 겪었던 때였다.


원래 <88만원 세대>를 읽으려 했었는데, 접었다. 서점에서 서문을 읽었는데 <88만원 세대>라는 위트넘치는(?!) 표현이 마치 저자들의 창작물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세대>라는 표현은 일본, 유럽 등에서 버블세대, 천유로세대로 이미 사용되었던 단어인데다, 유럽 청년들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쓴 <천유로세대>라는 소설책도 이미 출판된지 오래기 때문에. 아.. 내가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음에 안든다. 무어(.....)


내일은 1시간 일찍 나갈지, 늦게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두꺼운 해커스토익을 상상하며 하는 쓸데없는 고민. 내일도 많이 걸어야지. 오늘도 일부러 많이 걸었어.






어느 날 후배 K양이 내게 전화를 했다. 더 슈에서 맘에 드는 부츠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59만원이란다. 혹시 프레스 할인이 가능한지를 물어왔고, 다행히 친분이 있는 브랜드라 부탁했더니 40%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35만4천원에 그 부츠를 구입했고, 내게 밥을 샀다. 그러곤 하는 말이 곧 태국 여행을 가는데 어제 면세점에서 1백만원짜리 프라다 부츠가 50% 세일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것도 사고 싶은데 갑자기 부츠를 두 개나 장만해 조금 부담스럽고 너무 질러대는 것 같아 꼭 무슨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후배 L양이 던진 말이 예술이었다. "뭘 고민해? 넌 1백만원짜리 프라다 부츠를 85만4천원에 싸게 샀고, 거기에 공짜로 더 슈 부츠까지도 얻은 거라 생각하면 되잖아!" 말도 맞고, 수학적으로 계산도 들어맞는다. L은 '천재적인 수학가'였다.
<essentials focus / marie c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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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키러브 2008/03/05 11:32

    꺄악. 천재적인 수학가인 친구도 좋지만, 프레스할인이 가능한 지인이 더 부러운 나는-_-;

    • BlogIcon 나예리 2008/03/06 22:43

      그것이 바로 정곡이자 핵심! 히히.

  2. BlogIcon 이코 2008/03/06 01:07

    천재적이군요!

    • BlogIcon 나예리 2008/03/06 22:44

      쥐니어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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