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늙은 아내는… - 미당 서정주
끄적.
2008/05/30 23:19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 볼 생각이다.
- 미당 서정주 -
부인 방옥숙(方玉淑) 별세(2000.10) 이후 곡기를 끊고 맥주로 연명하던 서정주 시인은,
2000.12.24. 숙환으로 별세(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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