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병약'까진 아니었으나 스무해가 넘게 살아온 삶의 족적마다 '골골거림'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두 발로 못 걸어 다닐 정도로 골골댄 것은 아니었으나 두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 다니긴 했다. 그래서 그런가, 하하호호 잘 웃고 다니면서도 스스로가 활발하다, 활기차다 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학교 다닐 때, 놀이시간에 진정 신나서 뛰어다녀 본 적도 없고, 체육시간에 백미터 달리기를 날쌔게 좋은 기록으로 주파해 본 적은 더더욱 없거니와, 단 한달이라도 골골거림 없이 살아 본 기억도 없다. 그냥 그랬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길게 살든 짧게 살든, 난 가늘게 살고 있지만 어쨌든 이 좋은 세상에 숨 붙이고 살고 있으니 된 거 아니냐며 위안 삼았다.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늘, 적은 안심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삶의 원칙이자 법칙이다.
남들은 한번 가기도 어렵다는 대학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 집보다 병원이 '건강상 안전하다'는 이유로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집에서 정줄 놓으면 이래저래 복잡하지만, 병원에서 놓으면 스트레이트니까. 보통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생각도 안 할 이유로 병원을 더 편해했다. 그렇게 살았다.
살면서 매순간 생각할 때, 이 정도면 평범하게 살고 있다 생각했다. 나보다 안 좋은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면 된거지. 늘 골골대도 어찌됐든 숨 붙이고 살고 있으니 충분하지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일이란게 꼭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매순간 평범하다 생각했던 삶이, 뒤돌아보니 무슨 길이 그리 굽이굽이 소용돌이 쳐져 있던지. 그 한심한 꼴에 절로 혀가 차였다.
한번 굽이진 길을 인식하고 나니 우울감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침범했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그 나이든 날까지 살 수는 있을까, 골골대면서라도 씩씩하게 다닐 수는 있을까, 어찌됐든 꽤 먼 날까지 숨 붙이고 살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가는 것도 걱정이고 남는 것도 걱정인 이 판국에 대체 내가 어찌해야 좋을런지, 자꾸만 물기 스민 한탄이 흘러 나온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길게 살든 짧게 살든, 난 가늘게 살고 있지만 어쨌든 이 좋은 세상에 숨 붙이고 살고 있으니 된 거 아니냐며 위안 삼았다.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늘, 적은 안심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삶의 원칙이자 법칙이다.
남들은 한번 가기도 어렵다는 대학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 집보다 병원이 '건강상 안전하다'는 이유로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집에서 정줄 놓으면 이래저래 복잡하지만, 병원에서 놓으면 스트레이트니까. 보통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생각도 안 할 이유로 병원을 더 편해했다. 그렇게 살았다.
살면서 매순간 생각할 때, 이 정도면 평범하게 살고 있다 생각했다. 나보다 안 좋은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면 된거지. 늘 골골대도 어찌됐든 숨 붙이고 살고 있으니 충분하지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일이란게 꼭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매순간 평범하다 생각했던 삶이, 뒤돌아보니 무슨 길이 그리 굽이굽이 소용돌이 쳐져 있던지. 그 한심한 꼴에 절로 혀가 차였다.
한번 굽이진 길을 인식하고 나니 우울감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침범했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그 나이든 날까지 살 수는 있을까, 골골대면서라도 씩씩하게 다닐 수는 있을까, 어찌됐든 꽤 먼 날까지 숨 붙이고 살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가는 것도 걱정이고 남는 것도 걱정인 이 판국에 대체 내가 어찌해야 좋을런지, 자꾸만 물기 스민 한탄이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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