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at 5:30 in the morning :: 죽도록 책만 읽는 - 이권우 (연암서가, 2009)





"사과는 내 손에서 둥글게 자전하며 자신의 우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싱그러운 향기가 났다. 입안에 침이 고였다."
- 18면 (침이 고인다 - 김애란, 문학과지성사, 2007)


"그대는 오직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사서를 완성하라. 그대의 명성은 천추에 길이 빛날 것이고, 짐의 명성도 그대 덕분에 길이 빛날 것이다. 짐과 그대가 한마음이 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전대미문의 본보기를 남기는 것이 어떤가"
- 24면 (소설 사마천 - 커원후이, 김윤집 옮김, 서해문집, 2007)


함부로 말할 바는 아니나, 사마천 같은 이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듯 싶다. 지금 이곳에 하늘의 뜻이 과연 올바른 이들의 편에 있느냐고 울부짖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 25면 (소설 사마천 - 커원후이, 김윤집 옮김, 서해문집, 2007)


그러니 이 소설은 해오름의 강렬한 화려함이 아니라, 해질녘의 처연한 황홀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이 끝나니, 악몽이 시작되었다.
- 62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두행숙 옮김, 들녘, 2005)


어렵더라도 과거와 화해하면, 우리 영혼에 새겨진 금이 메워지리란다. 아직도 그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여전히 아파하는 사람들이라면 귀담아들을 만한 말이다.
- 94면 (강릉 가는 옛 길 - 이순원, 다림, 2002)


"적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아마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은 그들이 후회의 표시를 보이는 경우에만, 그러니까 그들이 적으로 남아 있기를 포기한 경우에만 가능했다. 반대의 경우, 여전히 적으로 남아 있고, 남에게 고통을 가하려는 고집스러운 의지를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용서해서는 안 되었다.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고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만(나누어야만 한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은 그를 심판하는 것이지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 107면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7)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무기를 놓지 말자. 사회불의는 여전히 규탄하고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 125면 (미완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이희재 옮김, 민음사, 2007)


"겉으로는 주변의 사소한 일상을 다루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현대 문명의 정수리를 겨누는 맛이 있다"
- 207면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 배병삼, 문학동네, 2004)


옛날에는 편지를 어떻게 주고받았을까. 인편이 유일한 수단이었지. 그래서 편지를 받고도 한참 뒤에나 답장하는 경우도 있더구나. 재미있는 일화 하나 소개해주지. 고봉이 퇴계한테 자기가 보낸 편지 좀 베껴서 보내달래. 하도 오래 전에 보내 무슨 말을 했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런다고.
- 219면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 이황·기대승, 김영두 옮김, 소나무, 2003)


고전이 무엇이던가요. 세월의 담금질을 견뎌낸 지식과 교양의 고갱이가 아니던가요.
- 227면 (리라이팅 클래식)


"어떻게 하면 20대의 청년들이 슈퍼마켓에서 인사나 하는 직업이 아닌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부여잡고 함께 고민해야 할 절실한 화두다.
- 257면 (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레디앙, 2007)


이 만화의 첫 번째 매력은, '욕망의 섹스학'이라 이름 붙일 만한 과학적인 설명에 있다.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그짓을 좋아한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유전자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성적 쾌감이라는 당근을 던져준 것에 불과할 뿐이란다.
- 302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SEX - 크리스틴 디볼트 글·래리 고닉 그림, 변영우 옮김, 궁리, 2000)


양극화 현상에 애써 눈 감고 귀 가리는, 이기와 탐욕에 가득한 마음의 벽에 오늘 보이지 않는 손이 글자를 새기고 있다. "므네 므네 드켈 브라신"이라고. 번안하자면, "이 참혹한 시대가 끝장나리라" 정도가 되리라.
- 311면 (그림 속 세상으로 뛰어든 화가 렘브란트 - 토마스 다비트, 노성두 옮김, 랜덤하우스 코리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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